IQ와 주식 실력은 비례할까
IQ란 'Intelligence Quotient'의 줄임말로 지능을 수치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IQ가 높으면 지능이 높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IQ가 높으면 '멘사'라는 곳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IQ가 높다, 지능이 높다 라는 것은 머리 회전이 빠르고 큰 그림을 잘 보는 그런 사람을 뜻 할 겁니다. 한 멘사 회원은 IQ를 "문제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 결과를 빠르게 추론 → 논리적으로 빠르게 판단하기" 라고 정의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IQ가 높으면 높을수록 주식투자에 유리할 거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IQ랑 주식이랑 비례 관계할까요?


사실 지능지수이 높아도 주식과 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18세기에도 있었답니다. 제가 남해 거품 사건을 다뤘을 때 잠깐 등장했던 사람입니다. 바로 아이작 뉴턴입니다. 아이작 뉴턴도 처음에는 주식으로 수익을 냈습니다. 7,000파운드 정도 수익을 냈지만 결국 끝에 가선 2만 파운드를 날렸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20억에 해당하는 거금입니다.
또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천재들만 가입한다는 멘사들로 이루어진 투자클럽이 있었습니다. 이 투자클럽은 1986년부터 2001년까지 15년동안 운영되었습니다. 천재들로 이루어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을 것 같죠?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S&P 지수는 15년간 연평균 수익률 이 15.3프로씩 올랐지만 이 투자클럽은 2.5%에 그쳤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주식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미국 경제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어빙 피셔 또한 평생동안 모은 재산을 주식투자로 날려버렸습니다. 어빙 피셔도 초반에는 주식투자로 잘 나갔습니다. 하지만 1929년 대공황 때 전재산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마이런 숄즈 교수와 머튼 교수가 만든 LTCM(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사례 중 하나입니다. LTCM은 처음에는 엄청난 수익률을 보여줬습니다. 최고 57프로까지 올라갔었죠. 하지만 러시아 모라토리엄 이후 한 달만에 자신 98프로를 잃게 됩니다.
유명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드물게 경제학자 중에서도 돈을 번 케이스입니다. 대공황에서도 무려 120프로의 소득을 올렸다고 합니다. 케인스는 주식투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주식투자는 미인대회와 같다. 투표로 선발된 미인대회의 우승자는 투표자가 가장 미인이라고 생각한 여성이 아니라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여인이다." 즉 투자자 개인이 봤을 때 이익을 낼 종목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 이익을 낼 거 같은 종목에 투자하라는 말입니다.
이런저런 사례를 찾아보고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머리와 주식 성공은 아무관계 없다. 입니다. 성공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재무학에 관해 많은 논문을 발표했던 토마스 길로비치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확신해 대박 낼 주식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과신 때문에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즉, 주식투자에서 내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덜 똑똑해서가 아닌 "내가 똑똑하다고 과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대학의 교수 머튼 밀러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주식시장에 대한 연구로 돈을 벌었지 주식투자로 돈을 번 것이 아니다."